LA 스키시즌 개막, 설레는 겨울···'은빛 언덕이 부른다'
타운에 비라도 내려야 산중 스키장에 눈이 내리는 법. 겨울 낭만 하면 단연 스키장이 최고다. 스키 엑스포에서 장비를 사고 웹사이트 등지에서 미리 시즌 티켓을 구입하는 등 부산을 떨어보지만 하늘만 쳐다보기 일쑤다. 하다 못해 기온이라도 내려가야 인공설을 만들지. 하지만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다. 지난 11월 북가주의 맘모스 스키장을 시작으로 최근 빅 베어와 마운틴 하이 등 사정이 허락하는 스키장부터 문을 열어 스키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다소 멀지만 천연 스노 파우더가 일품인 맘모스부터 가까워서 좋은 인근의 스키장을 알아 본다. ◇빅 베어 스키장 (Bear Mountain, Snow Summit) 남가주의 겨울 낭만파들에겐 이 곳의 존재 자체가 축복이다. 해발 고도가 평균 8000피트에 이르러 기온이 낮고 북사면이어서 한번 내린 눈이 쉬 녹지 않아 좋다. 발 아래 펼쳐진 빅 베어의 코발트빛 호수를 바라보며 활주를 하노라면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두 개의 스키장인 스노 서밋(Snow Summit)과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이 1.5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 두 곳은 하나의 리프트 이용권을 두루 쓸 수 있어 금상첨화다. 두 곳 합쳐 26개의 리프트가 있고 두 스키장 사이를 무료 셔틀 버스가 다녀 두 곳을 오가며 즐기기에 좋다. 연중 강설량이 평균 100인치에 이르러 자연설도 풍부하지만 빅 베어 호수물로 만드는 인공설 또한 질이 좋다. 이 두개의 스키장은 샌 버나디노 내셔널 포리스트내에 위치해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호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 쪽에 있는 스노 서밋은 1952년에 개장해 그 역사가 60년도 더 된다. 14개의 리프트를 이용해 240에이커의 설원을 누빌 수 있는데, 웨스트릿지(Westridge)코스는 그 길이가 1.25마일에 이른다. 이보다 왼쪽에 있는 베어 마운틴 스키장은 좀 더 넓고 크다. 150개의 점프와 80개의 지브(jib,활강시 회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삼각돛 형태의 눈덩이)가 있어 좀 더 역동적인 액션을 좋아하는 젊은층의 매니어들이 많다. 스탠다드형 하프파이프와 수퍼파이프가 준비돼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전체 748에이커 중에서 550에이커가 개발되지 않은 자연 슬로프라 유타주의 설원이 부럽지 않다. 리프트 티켓은 어른(22세 이상) 당일용이 53달러, 청소년(13세~21세) 당일 43달러다. 할러데이나 피크시즌은 조금 인상된다.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로 동쪽으로 가다 30번 북쪽으로 가다 보면 이 도로는 330번 도로로 바뀌고, 빅 베어 호수가 나타나면서 왼쪽의 38번과 오른쪽의 18번으로 갈라진다. 오른쪽 18번으로 가면 이 길이 빅 베어 불러바드(Big Bear Blvd.)로 바뀌는데 서밋 불러바드(Summit Blvd.)에서 우회전하면 스노 서밋으로, 문 릿지 로드(Moon Ridge Rd.)에서 우회전하면 베어 마운틴으로 이어진다. ▷문의; (909)866-5766 / www.snowsummit.com, www.bearmountain.com ◇마운틴 하이 스키장 (Mountain High Ski Resort) LA한인타운에서 1시간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라이트 우드(Wrightwood)의 앤젤레스 국유림내에 있다. 웨스트와 이스트 그리고 노스 리조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웨스트 리조트는 프리스타일 스키나 스노보드족들이 많이 몰린다. 거리가 가까워 성수기에는 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컵라면이나 김밥을 준비해 허기를 해결한다면 비용도 줄이고, 시간도 아낄 수 있겠다. 평균 해발 고도가 8000피트에 전체 면적 515에이커로 스키를 탈 수 있는 면적만 290에이커에 이른다. 건너편 산 등성이 너머에는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가족용 튜빙 파크도 있다. 올해는 하이브리드 전용 주차장도 마련했다. 다양한 리프트 티켓 옵션이 있는데, 시즌 중 언제나 이용 가능한 당일용 어른 티켓 6장을 179달러에 파는‘식스 팩’(Six Pack)이 좋다. 이는 티켓당 평균 24달러가 절약되는 셈이다. 이 티켓은 스키장에서는 살 수 없고, 남가주 250여 개의 스키장비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 당일용은 54달러로 할러데이와 성수기에는 64달러인데, 1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는 집 근처 랠프스(Ralphs)에 가면 49달러에 살 수 있다. 이 티켓은 할러데이와 성수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생일날은 ID를 보여주면 무료다.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서 138번 하이웨이를 바꿔 타고 서쪽으로 가다 2번 프리웨이를 만나 좌회전해서 3마일 정도 가면 된다. ▷문의: (888)754-7878 / www.mthigh.com ◇ 맘모스 (Mammoth) 꿈의 스키장으로 불리는 이 곳은 이미 지난 11월 초에 개장을 해서 많은 스키어를 끌어 모으고 있다. 모하비를 지나면서 왼쪽에서 계속 같이 달리는 눈덮인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절경이 운전의 피로를 풀어준다. 편도 6시간 정도 걸려서 당일 스키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연말에 붐비는 점을 생각하면 날씨도 푸근하고 상대적으로 숙박시설 예약도 쉬운 3월 이후가 오히려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스키장 규모만 3500에이커. 최장 3마일에 이르는 트레일을 포함해 150여개에 달하는 활강코스가 마련돼 있다. 성인용(19세~64세) 당일 리프트 이용권은 83달러,청소년(13~18세) 62달러.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개장한다. ▷가는 길;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14번 프리웨이로 바꿔 타고 북쪽으로 가면 모하비쯤에서 395번으로 바뀌는데 론 파인, 비숍을 지나면 203번 프리웨이에서 좌회전 하면 스키장으로 이어진다. LA한인타운에서 325마일 거리. ▷문의: (800)626-6684 / www.mammothmountain.com 이외에도 번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빅 베어 인근의 레이크 애로헤드와 가까이 있는 스노 밸리 스키장(Snow Valley Ski Resort), 마운틴 볼디 스키장(Mt.Baldy), 라 카냐다에서 1시간 거리의 앤젤레스 국유림내에 있는 마운트 워터맨(Mount Waterman)스키장도 괜찮겠다. 그러나, 규모의 제약이나 천연설로만 운영해서 개장기간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해야 된다. 스키와 부츠,폴을 포함한 스키대여는 어른이 하루 30달러, 12세 이하는 20달러, 스노보드와 부츠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35달러선으로 스키장이나 대여점이 비슷하다. 가능하면 스키장에서 하지 말고 인근의 대여점을 이용하는 것이 장비의 상태나 시간절약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글.사진=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